2013년 한국국제정치학회 충청지회 제3차 월례 집담회 후기(작성자: 오영달)
일시: 2013년 6월 28일 (금요일) 오후 4시~6시
참석자: 이은호 (1996년도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김소중(배재대 명예교수), 박응수(합동군사대), 오영달(충남대), 성태규(충남발전연구원), 박대식(충남대), 김인식(대전광역시의회 부의장) 김강우(박병석 의원실), 임경남 (충남대 대학원), 김나영(대전광역시의회), 김재환(대전도시철도공사), 김영호(충남대 행정대학원), 홍병의 (충남대 행정대학원), 안가희(충남대 대학원생) (존칭 생략)
이번 집담회에서는 미국 Northeastern State University의 민정훈 교수가 “The Influence of Scandal on Vote Intention during Korean Presidential Campaigns: Why Do Voters Support the 'Corrupt' Candidate?”라는 주제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이 주제의 논문은 최근 Asian Survey 53권 2호에 게재되었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발제가 있었다.
민 교수는 이 주제발표에서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사건에 연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지지 투표를 한 배경을 이론적 가설과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민 교수는 이러한 분석을 위해 implicit trading thesis를 적용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BBK사건 같은 뉴스가 나와도 정당일체감, 기존 정부의 집권성과에 대한 승인도, 새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되는 근본적 선호도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당시 유권자들은 BBK사건이 터졌어도 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당일체감, 선거 당시의 정부의 성과 승인도, 그리고 새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 등이 더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유권자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근본적 선호도가 있어서 선거 유세 기간에 후보자에 대해 듣게 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소식에 대하여 그다지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토론에서는 충남발전연구원의 성태규 실장께서 발제자가 사용한 통계기법 등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를 함으로써 논의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토론 시간에는 이 교수의 발표에 대하여 대체로 이 교수가 적용한 이론과 결론이 선거를 통해 기존 정권의 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들의 기대와 다르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선의 투표전략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하나의 투표전략으로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게 하는 방안도 나왔다. 또 한 참석자는 한국에 있어서 지역주의가 강하고 지역에 따라서 인구편차가 심해서 대통령은 영남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이 집담회에는 1996년 한국 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하셨던 이은호 청주대학교 명예교수께서 참석하셔서 소중한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 또 배재대학교 김소중 명예교수께서도 참석하셔서 토론에 참여하셨다.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집담회는 대전지역 의회 의원 2분과 현실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는 분들을 초청함으로써 학문과 현실을 연결하기 위한 나름의 고려를 하였다.
집담회를 오후 6시 경에 마치고 뒷풀이로 함께 식사를 한 후 8시 경에 자리를 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