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5일 박근혜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한국국제정치학회와 아산정책연구원은 ‘박근혜정부 1년,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현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하는 기획학술행사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회의 진행에 앞서 남궁 영 한국국제정치학회장의 개회사,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의 환영사, 그리고 김남식 통일부 차관의 축사가 있었다.
제1세션의 첫 번째 발표자인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박근혜정부의 통일정책이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후, 향후 적극적 개입 및 공세적 전환을 주문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통일 환경의 변화를 감안하여 ‘한민족공동체’ 통일을 ’한반도공동체‘ 통일로 수정할 필요성을 지적하였고, 현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통일로 나가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정책을 점검한 제2세션에서 아산정책연구원의 김한권·고명현 연구위원은 현 정부가 동북아 평화·안정에 대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가시적 성과 없이 원론적 수준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자유, 인권 등 보편적 규범을 광범위하게 수용, ‘소프트 파워’에서 중국과 일본을 앞질러갈 것을 당부했다. 손열 연세대 교수는 강대국 중심의 질서 속에서 소프트파워-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중견국 외교’를 주문했다.
제3세션에서 박창권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공조로 미사일 타격체계를 개선한 점은 평가할만하지만 조기경보 역량의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미국과 협력하여 북한의 다양한 군사도발에 대비한 ‘맞춤형’ 핵억제전략을 주문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2015년 전시작전권 반환에도 불구하고 60년 한미동맹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통일과정은 물론 통일이후에도 공동이익을 창출하는 한미동맹으로의 건설적 발전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세션별로 박진 한국외대 석좌교수, 천영우 아산정책연구원 고문,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가 각각 사회자로 참여하는 한편, 이경수 외교부 차관,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 황주홍 민주당 의원,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유호열 고려대 교수,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 정계 및 학계 인사들과 언론인들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끝으로, 만찬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주변국들의 시각 변화와 통일기반 구축 방향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고, 학회의 지속적인 활약을 주문했다.